메르스로 방역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폐렴을 일으키는 또 다른 바이러스까지 창궐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유아가 잘 걸리는 파라인플루엔자인데, 3주 만에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살배기 여훈이는 얼마 전부터 열이 나고 숨을 잘 쉬지 못해 감기약을 먹어 왔습니다.
2주가 지났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였습니다.
▶ 인터뷰 : 배민영 / 서울 상계동
- "그때는 쌕쌕거리며 숨 쉬는 것도 힘들어했어요. 아이가 머리 아프다고 울고….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고요. 그냥 감기가 오래가는구나…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질병관리본부는 4월 넷째 주에 6% 수준이던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검출률이 3주 만에 19.9%로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유아나 어린이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과 함께 코감기나 인후염 등 호흡기계 질환을 일으킵니다.
또, 심해지면 폐렴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데,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입원 환자 중 80%가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창근 /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장
- "컹컹거리는 기침을 동반해 후두염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폐렴을 일으키는 형태로 폐렴 환자들이 최근에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지금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행기이긴 하지만, 올해는 증가세가 빨라 우려스럽다며, 아이들이 사용하는 젖꼭지와 칫솔, 수건 등을 자주 닦아주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