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등을 팔아 4조 원 넘게 챙겨 먹튀로 불렸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기억하실 텐데요.
이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는데 그 첫 심리가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최인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 정부와 론스타 간의 소송이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습니다.
소송 가액만 우리 돈으로 5조 원이 넘는 초대형 소송입니다.
쟁점은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지연했는지 등입니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정부와 론스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는 초기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 매각 당시 활동했던 고위관료와 금융인도 증인으로 채택돼 속속 워싱턴 DC로 향했습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매각하려던 시기 금융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기까지의 과정을 총괄했습니다.
김승유 전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수장으로서 외환은행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전광우 전 위원장은 미국에 도착해 비장한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외 투자자에게 공정한 대우를 했다는 점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5일부터 시작한 심리는 오는 7월까지 두 차례 열릴 예정이며 최종 결정은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