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 부품제조업체인 A사는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하면서 가격을 부풀렸다. 홍콩에 만든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중계무역을 하는 것처럼 꾸며 정상가보다 147억원을 올려 대금을 지급한 것이다. A사는 이 147억원을 페이퍼컴퍼니 계좌에 은닉한 뒤 이 중 일부를 외국인투자금과 기부금으로 위장해 국내로 반입했다가 관세청에 덜미가 잡혔다.
11일 관세청은 작년 한 해 동안 단속한 불법외환거래액이 6조729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2년(4조3607억원)과 비교해 2년 만에 54.3%(2조3692억원)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불법외환거래 적발 건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1640건으로 2012년(1618건)에 비해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불법 외환거래 건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대형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단속이 크게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수출입 가격조작 및 재산도피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였다. 홈씨어터 PC 120만대를 3조2000억원 상당의 정상제품인 것처럼 허위 수출해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관세청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업무가 불법 무역 및 외환거래를 근절하는 것”이라며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한층 강화해 단속을 효율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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