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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동결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추가 인하로 경기개선 흐름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동결 주장의 근거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정책 당국의 수장들이 최근 잇달아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 경기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국내 증시로 밀려들던 외국인 자금이 유출 조짐을 보이는 점도 동결 쪽에 무게가 쏠리게 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은 지난 1월14일 최저점인 배럴당 42.55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7일에는 65.06달러에 거래돼 53% 상승했다.
최근 밀려 들던 외국인 자금도 유출로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27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4월 1일 이후 하루(4월 28일)만 빼고 순유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값 강세로 시름하고 있는 외환당국의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은 셈이다.
지난 3월12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린 후 추가 인하 기대감으로 지난달 17일 1.691%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지난 8일에는 1.888%까지 다시 반등한 상태다.
특히 5월보다는 그 이후에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말 경제동향간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에 미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당장 추가 인하하기보다는 4월과 5월의 경제지표 흐름을 본 후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SBC의 로널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은이 오는 1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동결하겠지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며 “3분기에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금리 인하를 마냥 미룰 상황도 아니다. 3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6%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줄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4월 수출과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8.1%, 17.8% 줄었다.
지난달 9일 열렸던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7명 중 1명이 추가 인하
노무라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철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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