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지금이 위기상황이라고 인식했다. 이에 따라 90%가 넘는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정책의 재편을 주문했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1월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최근 경제·경영 환경이 위기 상황이라는 응답이 69%에 달했다.
위기 상황의 내부 요인으로는 기술부족과 자금난(38.2%), 외부 요인으로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확대(37.7%), 기술표준 및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동에 뒤쳐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2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2%가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치며 개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답했다. 25%는 ‘경쟁력 정체로 오히려 개도국 중소기업에도 밀리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20.7%는 ‘선진국 중소기업 경쟁력 수준과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 2.3%는 ‘독일·일본 등 선진국 중소기업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현재 중소기업정책 재편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7%였다. 정책 재편 방향에 대해선 지방정부와 민간의 역할 확대(79.6%)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중소기업정책의 지원 체계와 관련해선 중앙정부 중심(66.3%)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정부와 민간기업 협업 중심(18.0), 지방정부 중심(15.7%) 순이었다.
과거 중소기업정책의 기여 부분은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의 위험분산(32.0%)과 중소기업 수 확대(24.0%), 미흡한 부분은 대·중소기업간 불공정 거래 시정(33.7%), 대기업으로부터의 독립중소기업 육성(22.3%) 등이 가장 많았다.
기술과 품질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알짜배기 중소기업 육성에 대해선 필요하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중소기업들이 현재 경영환경을 큰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기술과 품질이 우수한 알짜배기 중소기업육성과 이를 위한 지원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