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끼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황금연휴였습니다.
짧게 여행을 떠나기엔 서로 가까운 한중일 3국만한 데가 없는데, 엔저 바람을 타고 일본에 중국과 한국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정우현 씨는 올해만 벌써 두번째 일본 여행을 준비 중입니다.
한때 1500원이 넘던 원엔 환율이 900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우현 / 직장인
- "호텔비 정도는 벌었다고 생각되더라고요. 계속 엔화가 떨어지니깐 8월이나 9월에 한번 더 가려고... "
이번 황금연휴에 일본으로 출국한 우리나라 국민은 5만여 명.
비교적 긴 연휴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2년 전보다 2배 넘게 뛴 겁니다.
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중국 관광객들도 엔저 바람을 타고 한국보다 일본을 더 많이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월 춘절 기간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한국보다 4배 더 많았고 이번 연휴 때도 비슷하거나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만족도가 낮아 갈수록 일본에 관광객을 빼앗길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 인터뷰 : 련차완오 / 중국 관광객
- "명동에 왔는데 잘 곳이 부족해서 불편해요."
▶ 인터뷰 : 정 철 / 한양대학교 교수
- "재방문을 해야 하는데, 관광객의 70-80%가 서울에만 몰리고 있거든요. 아직까지 서울과 지방의 연계가 잘 안 돼…."
엔저여파가 한중일 관광지도를 바꿔놓으면서 국내 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