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호텔은 그동안 전국 주요 한옥마을 등에서 개인사업자가 소규모로 운영하던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6월에는 호텔현대가 강릉 경포대점을 리모델링해 짓는 ‘씨마크호텔’에 별채형태로 한옥호텔 ‘ 호안재’를 오픈한다. 도시한옥 건축가 황두진씨가 설계를 맡았고, 호텔 본관과 독립된 공간에 고급 ‘스위트 룸’형태로 운영한다. 다만 한진그룹의 칼호텔네트워크가 추진중인 경복궁 옆 7성급 ‘송현동 한옥호텔’은 경복궁 경관을 해친다는 논란과 ‘학교 주변 200m 이내 숙박시설 신설은 교육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제에 가로막혀 수년째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다.
7일 인천 송도에 문을 여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호텔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소유하고 전국 최대 호텔망을 보유한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최기영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 74호), 김성호 칠장(충북도 무형문화재 27호), 이근복 번와장(중요무형문화재 121호), 임충휴 칠기명장,가풍국 목공명장 등 국내 한옥건축의 거장들이 대거 참여했다.
2만8005㎡(8470평) 규모 넓은 터에 객실은 딱 30개만 넣어 애초부터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볼거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도 알리겠다는 측면이 강했다.
앰배서더 관계자는 “두번, 세번 찾아오는 한국이 되려면 관광객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며 “단체보다는 개별여행으로 우리나라를 여러번 찾는 고급 유커 고객과 미국 유럽 등 외국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원재는 일본의 료칸처럼 여유로운 휴식공간을 표방한다. 디럭스룸 16실만 2층짜리 한옥동에 들어서고, 로열디럭스 12실과 로열스위트 2실은 완전히 분리된 독채 형태다. 넓은 마당까지 갖춘 등 한옥특유의 여유로움을 살렸다. 내부마감은 모두 한지로 하고 고가구, 전통실내장식, 전통 분위기의 대형욕조를 갖췄다.
정상가는 디럭스룸이 30만원대, 디럭스 스위트가 50만원대, 로열스위트가 80만원대이나 성수기, 비성수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5월 한달간은 오픈기념 특가로 19만8000원에 디럭스룸 1박 숙박과 2인 한식 아침을 제공한다.
앰배서더 그룹은 숙박 뿐만 아니라 연회장인 경원루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있다. 고려시대 누각 형태로 지은 경원루의 경우 지하 1층에는 3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연회장 ‘아리랑홀’이, 1층엔 리셉션홀, 2층엔 전망좋은 영빈관이 각각 들어서 있
조달 경원재 앰배서더인천 총지배인은 “한옥에서 특급호텔 서비스 제공해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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