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안에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채권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최대 채권국은 미국이었지만 중국의 꾸준히 한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최근 들어 두 국간의 보유액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은 올들어 한국 국채에 순투자한 액수만 1조8520억원에 달한 반면 미국은 1960억원에 그쳤다. 채권 순투자는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고 판 잔액(순매수)에서 만기상환물량을 뺀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국채 최대 보유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월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규모는 102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계 자본이 1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중국계 자본이 16조1000억원으로 뒤를 있고 있다.
미국계 자본은 대부분의 민간펀드이고 중국계 자본은 대부분 인민은행이다.
지난 2013년 연말에는 미국이 20조 중국이 11조5000억원 규모여서 보유액 차이가 8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연말에 4조5000억원으로 줄었고 이제는 그 차이가 2조6000억원에 불과해졌다.
중국이 1월 7110어원, 2월 3980억원 3월 7430억원 등 총 1조852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미국은 1월 410억원, 2월 490억원, 3월 1060억원 등 총 1960억원을 순투자하는데 그쳐 급격히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현재의 매입 추세면 연내에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 같은 매입 추세를 봤을 때 중국의 우니나라 국채 보유액이 미국을 앞지르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3월까지 총 순투자금액은 전체 외국인 순투자금액 2조670억원의 89.6%에 달할만큼 비중이 높다.
중국은 2012년부터 시작된 ‘외환보유고 다변화전략’에 따라 한국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3월기준으로 3조8430억달러에 달해 한국의 3624억달러의 10배 규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환관리국(SAFE)을 통해 미국과 일본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한국과 이머징시장의 채권 매입을 늘려가고 있다.
다만 중국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SAFE는 자산 배분이나 성과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한국 채권 시장 투자 규모를 파악할 수는 없다.
황인선 한국은행 채권시장팀장은 “한국 국채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금리 수준이 낮지 않으며 시장유동성이나 신용 리스크 측면에서 괜찮은 편
한 금융통화위원은 “중국이 대북 리스크가 있는 한국의 채권 보유를 늘리는 것은 중국이 북한을 콘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경제적으로 대북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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