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장난감인 '또봇' 제조회사가 최근 중국인 손에 넘어갔습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보험회사, 영화관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변신로봇 '또봇' 열풍을 일으켰던 국내 1위 장난감 기업 영실업.
이 한국 완구의 자존심이 최근 중국계 펀드에 2,200억 원에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박광연 / 서울 황학동
-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고 집에 구매도 많이 해놨는데 그 브랜드가 중국화 된다니까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아복 업체 아가방 역시 지난해 중국 랑시그룹에 320억 원에 팔렸습니다.
'차이나 머니'는 이런 제조업체뿐 아니라 금융업과 문화콘텐츠 업계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업계 9위인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했고,
'빅3'로 꼽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도 중국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 자본이 지난해 한국기업을 인수합병한 규모만 6억 6천만 달러, 전년보다 3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앞서나간 기술을 개발하고 여러 가지 노하우를 쌓아놓은 한국 기업이 나중에 커지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을 때 상당히 매력적인 거죠."
한국의 기술력을 사들여 직접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국 기업의 전략에 우리의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거대 자본에 밀려 핵심기술을 빼앗기지 않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