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일 1분기 실적 장점치를 발표한 결과 영업이익이 직전분기(5조2900억원)보다 11.5% 증가한 5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이 47조원으로 전분기(52조7300억원)보다 7% 줄어들었으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 덕분에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와 증권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의 효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두 사업 부문으로 요약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8000억원~3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쌍끌이 효과다.
메모리 반도체는 20나노 D램 등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반도체 영업이익 전체와 맞먹는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나노 D램의 경우 D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0% 미만에서 올 연말까지 5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시스템반도체는 이번에 적자폭을 제로에 가깝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역시 실적 개선에 상당히 기여했다. 올 1분기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원 초반대로 지난해 3·4분기 때 기록한 영업이익 1조원대 수모에서 벗어났다. 휴대폰이 1분기에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와 증권가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전분기(472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실적 덕분”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프리미임 시장에서 수익 증대 효과를 보았고,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가 갤럭시S6에 장착됨에 따라 물량 증대로 흑자전환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세공정은 반도체 회로 선폭을 줄이는 것으로 이 경우 하나의 웨이퍼에 생산할 수 있는 칩의 양이 많아져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전력 소모도 줄어느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20나노 D램 양산에 들어간 바 있다.
삼성전자가 아쉬워하는 부문은 가전사업이다. 가전사업은 올 1분기 -1000~-2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전 사업 특성상 마진이 박한데다가 신흥국 시장의 환율 약세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부품의 경우 주로 달러로 결제하는데 지난 1분기 달러 강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손실을 키웠다.
한편 올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오는 10일 출시될 갤럭시S6 효과 덕분에 더 크게 반등할 전망이다. 갤럭시S6가 잘 팔리면 여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반도체 등 연관 판매 증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실적 반등은 갤럭시S6 인기에 따른 휴대폰 부문이 이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 가을게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6S에 새로운 AP인 A9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2분기에는 휴대폰과 반도체 두 사업의 쌍끌이 이익효과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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