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파의 박창근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0년까지 29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네파는 이날 글로벌 아웃도어 도약을 위한 비전으로 ‘하이브리드형 경영’을 제시했다. 우선 네파는 먼저 아웃도어의 기능성과 패션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에만 2020년까지 4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와 갭 등에서 활동한 해외 유명 디지이너 2명을 영입하고 프랑스 샤모니에 디자인 스튜디오도 설립한다.
또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실시하고 유통 채널도 다각화하기로 했다.
네파는 지난해 매장 리뉴얼의 일환으로 ‘네파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객 동선과 쇼핑 패턴을 분석해 재개점하는데 앞으로도 총 700억원을 투자한다.
네파는 “지난해 매장 40개를 리뉴얼하면서 해당 매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42% 신장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의 쇼핑을 위한 친화형 매장 리뉴얼 프로젝트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런칭한 데일리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패밀리 아웃도어 웨어를 위한 키즈 브랜드도 선보여 판매 채널을 늘린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젠벅은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키즈 브랜드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이다. 두 브랜드의 2020년 예상 총 매출액은 3000억원이다.
네파는 이어 무브 나우(Move Now) 캠페인 등으로 브랜드를 강화,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1800억원을 투자해 해외 진출을 노린다. 네파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배우 전지현 씨를 자사 모델로 기용한 이후 서울 명동과 신촌 등 중국인 방문객이 많은 매장에서의 매출이 70% 이상 오른 만큼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박 대표는 “2020년까지 유럽의 주요 거점 도시를 비롯해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총 500개 매장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오는 7월 오픈하는 프랑스 샤모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2016년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를 위한 파트너사 선정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네파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20년 국내 8000억원, 글로벌 시장 2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한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상황에서 네파의 이 같은 투자 방식에 대한 실효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네파의 지난해 매출은 4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1.4% 줄어든 929억원에 그쳤다. 뚜렷한 투자처가 없다
박 대표는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 “아웃도어는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돼 있고 이를 위해 신제품을 꾸준하기 준비 중인 만큼 꾸준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