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과 성산 일출봉까지 제주도는 화산 지형이 아름답게 펼쳐진 세계적인 화산섬인데요.
제주 바다 속에도 성산 일출봉과 같은 화산 분화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도에서 불과 4km 떨어진 남쪽 해안.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바다 속 화산분화구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언뜻 봐도 성산일출봉을 닮았습니다.
분화구 크기도 성산일출봉과 비슷한 축구장 40개 정도 규모로 분화구의 특징인 움푹 팬 웅덩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 수심은 64m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박인선 / 국립해양조사원 수로측정과 사무관
- "약 13만 년 전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분화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신기한 지형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1,800m 길이의 용암 길과 부푼 빵 모양의 투물러스 지형이 이어지고,
자리돔과 황놀래기, 감태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육상보다 침식도 적어 제주도의 생성 기원을 밝히는 학술적 가치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제 학술지 발표와 국제해양지명 등재 등을 통해 해저 분화구를 세계 유산으로 알리고 해저 관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