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1200억원을 들여 연간 100억 정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다른 제약사에 비해 압도적인 연구개발(R&D)로 사상 최대 수출 성과를 거둔 이 회사는 설비투자를 병행해 완제의약품 수출도 확대하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1일 완제의약품 생산 기지인 경기도 화성 팔탄공단에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3만6523㎡,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의약품 생산 규정인 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이상을 충족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 공장은 혼합과 과립, 타정 공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최신식 연속공정 장비 도입돼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스플릿 밸브 방식으로 설계됐다.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한미약품 팔탄공단은 기존 생산시설을 포함해 약 7만7026㎡ 규모에 연간 120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의약품 생산단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이 회사는 미국 MSD를 통해 토종 개량신약인 아모잘탄을 수출하는 등 완제품 해외 수출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향후 글로벌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한 위수탁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 투자금액은 자기자본의 26.25%로, 한미약품은 최근 R&D와 설비투자에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에 1525억을 투자해, 전년 대비 369억원을 더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비 1000억원 넘는 회사는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20.5%에서 26.2%까지 올라갔다. 이는 2위를 차지한 LG생명과학보다 700억원 이상
우종수 한미약품 부사장(팔탄공단 공장장)은 “의약품 생산에서부터 물류까지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의약품 생산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다는 신념으로 공장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