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이 자녀 대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불평등 구조가 경제적 문제를 떠나 자녀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LA소아병원 등 공동 연구진은 미국에 살고 있는 청소년과 영아 대뇌를 조사한 결과 부모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에 있는 3~20세 어린이와 청소년 1099명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관찰하며 ‘대뇌 피질’ 영역을 살폈다. 많은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뇌 피질은 인간 인지능력은 물론 인격 형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뇌 피질 발달 정도는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어린 시절 학습이나 영양 섭취 등에 따라서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 인지능력 테스트와 DNA 분석을 통해 인종별로 나타날 수 있는 차이를 보정했다.
분석 결과 대뇌 피질 면적은 부모 소득과 교육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부모가 대학을 졸업한 자녀 대뇌 피질 면적은 고교 졸업자 자녀보다 3% 넓었다. 부모 소득이 15만 달러 이상인 경우 2만 5000달러 이하인 자녀에 비해 6% 정도 넓었다.
연구진은 부모 소득이 적은 자녀는 대뇌 피질에서 언어와 의사결정을 내리는 영역이 소득이 높은 자녀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학생들 테스트 결과 읽기와 기억력 등 인지능력도 부모 수입이 감소할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대 연구진도 미국에 있는 흑인 여학생 44명 뇌를 살펴본 결과 사회 경제적으로 지위가 낮을수록 작은 뇌를 갖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연구진은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아이들에게 인지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소득수준이 높으면 아이에게 더 많은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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