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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1일 중국 최대 유통업체로 꼽히는 뱅가드와 손잡고 협력사 수출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테스코가 뱅가드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홈플러스의 PB상품을 뱅가드를 통해 판매하게 된 것. 국내 협력사의 중국 수출길을 열었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대중소 동반성장을 국제적으로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체의 이윤이 큰 것으로 알려진 PB상품을 중국에 팔면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내세우는 건 보기가 좋지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판로 개척으로 처음 중국시장에 나선다. 국내 기업의 중국 내 성장에 발판이 되겠다는 입장이지만 PB상품 이름이 홈플러스인만큼 자사의 홍보효과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제품가보다 낮은 가격에 뱅가드에 납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PB상품을 제작하는 협력사는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협력사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도 PB상품이 제조사고유브랜드(NB)상품보다 마진이 최소 30%이상 적은데 단가가 낮아지면 원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중국에 이미 NB제품이 나가있는 브랜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대 40% 저렴한 PB제품의 유통으로 NB상품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계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48개사로 90% 정도가 중소업체다. 김과 스낵, 음료, 소스, 유아위생용품 등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을 중심으로 150여 개 품목의 PB제품이 납품될 예정이다.
뱅가드는 홈플러스를 통해 직소싱이 가능해진 만큼 한국에서 중국으로 물품을 사가는 중개상의 평균 마진(20~40%)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해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아직 어느정도의 자체 마진을 붙일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뱅가드는 중국 내 100여개 도시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몰 ▲전문 브랜드숍 등 4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중국의 ‘유통 공룡’이다. 중국 내 유통기업 1, 2위를 다투면서 연간 1040억위안(약 18조7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반기 100만달러 물량의 상품을 시범 판매하고 중국시장 반응을 살핀 뒤 발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협력사 대상
홈플러스 측은 “PB상품 판매 수수료만 받을 뿐 중간 유통자로서의 커미션은 받지 않을 예정”이라며 “현재는 100% PB상품이긴 하지만 8개 업체와 뱅가드 바이어간 상담도 가진 만큼 신라면과 너구리 등 인기 NB브랜드에 대한 수출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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