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수산물 시장 개방의 여파로 최근 몇 년 사이 4계단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농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농림어업 GDP 규모는 2012년 기준 273억2000만달러로 세계에서 22위를 차지하며 2009년의 18위(211억7000만달러)에서 4계단 떨어졌다.
농림어업 GDP 1위인 중국과 FTA 발효를 앞두고 있어 농림어업 GDP 순위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012년 기준 농림어업 GDP 1위은 중국으로 8297억달러였다. 다음은 인도(3023억달러), 미국(1985억달러), 인도네시아(1271억달러), 브라질(114억달러) 순이었다.
우리나라 경지면적(173만㏊)은 2012년 기준 세계 95위에 머물렀다. 인도(1억6900만㏊)와 미국(1억5770만㏊), 중국(1억2252만㏊)이 경작면적에서는 1∼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경지면적의 열세에도 파·마늘과 같은 채소류와 딸기·배·감귤 등 7개 품목은 세계 10위권의 생산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
파와 마늘의 경우 각각 세계 생산량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국내 파 생산량은 35만7000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8.2%를, 마늘은 33만9000톤으로 1.4%를 각각 차지했다. 배추는 생산량 211만9000톤으로 점유율 3%로 5위를 차지했고, 비양념채소로는 유일하게 시금치가 10위권 내에 들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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