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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뱅크와 모두컴퍼니의 대표이사들이 모두의주차장 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수남, 박태형, 장준호, 김동현 대표. <김재훈 기자> |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스마트주차 시스템을 현실화하기 위해 1세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손을 잡았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기업 인포뱅크(대표 장준호·박태형)는 26일 주차정보 서비스 기업 모두컴퍼니(대표 강수남·김동현)와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인포뱅크와 모두컴퍼니는 힘을 합쳐 공유경제형 주차정보 서비스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른바 주차장업계의 ‘에어비앤비(Airbnb)’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모두컴퍼니를 설립한 강수남 대표와 김동현 대표는 상반되는 이력을 갖고 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NHN, 미국 타임워너 등 IT기업에서 주로 근무한 엔지니어다. 반면 김 대표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두사람 모두 창업전선에 뛰어든 후 주차장 정보를 이용한 사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자금조달이나 조직운영 등 기업 운영에 문외한이었고 김 대표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낼 기술력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게 됐고 의기투합해 모두컴퍼니를 창업했다.
주차장 정보 애플리케이션인 ‘모두의주차장’은 2013년 12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공받은 주차장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인근 주차장 현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이 앱은 현재 약 2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이나 사설주차장 소유주가 유휴 주차장을 등록해 공유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운전자는 저렴한 가격에 주차를 할 수 있고 주차장 소유주는 부가수익을 거둘 수 있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모두컴퍼니였지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이 필요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차량 안에서 지원하는 것이 필요했다. 스스로 해결하기엔 버거운 기술 장벽에 부딪힌 모두컴퍼니는 올해 초 인포뱅크를 찾았다.
인포뱅크는 스마트카 기술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84개의 특허를 보유한 선도기업이다. 차량 내에서 외부와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 특히 인포뱅크가 강점을 가진 분야다. 인포뱅크 역시 이 같은 기술 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던 중이었다. 때마침 찾아온 모두컴퍼니는 인포뱅크 입장에서도 훌륭한 파트너였던 것이다.
인포뱅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던 모두의주차장을 차량 내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으로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맡는다. 필요에 따라 인포뱅크에서 보유한 특허를 모두컴퍼니가 공동으로 이용하게 된다. 강수남 대표는 “인포뱅크의 특허들을 공유하면서 모두의 주차장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형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주차정보를 공유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며 “구글이나 애플에서도 교통지도 서비스를 내놨는데 주차정보를 삽입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인포뱅크는 스마트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솔루션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다. IVI솔루션이란 자동차가 외부와 통신하는 기술이다. 차량 내에 스마트폰이 하나 내장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장준호 대표는 “IVI 솔루션은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될 때 운전자에게 편익을 제공하며 제대로 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인포뱅크는 본래 기업용 문자메시징 서비스로 유명한 기업이다.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문자로 보내주는 서비스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자투표 시스템이 인포뱅크의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992억원을 거뒀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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