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린이집에서 폭력사태가 잇달아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MBN 기자가 직접 어린이집 보조 교사로 일해봤는데, 지금껏 나온 정부 대책으로는 제2, 제3의 폭력사태를 예방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대방동 한 아파트 1층에 자리잡은 어린이집.
1살부터 4살 사이 아이 20명이 다니는데, 5명의 보육교사가 돌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아직 이른 아침 시간입니다. 오늘 제가 신세를 질 어린이집인데, 일일 보조교사가 되서 아이들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간식을 먹이기 위해 일일이 손을 씻기고, 놀이시간에는 자칫 넘어지지나 않을까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내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 (올라갈래.)"
점심시간엔 옆에 앉아 먹여주고, 양치를 시켜고, 낮잠 준비도 시켜줘야 합니다.
▶ 인터뷰 : 김희애 / 보육교사
- "낮잠자고는 오후 간식 먹고요. 간식 먹고 나서는 한 명 씩 귀가 지도 하고. (이건 누가 먼저 하고 있었어. 하연이 빌려주자.)"
선생님들 식사 시간은 아이들 낮잠 시간, 아이들이 자는 틈에 알림장도 써놔야 오후에 깬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벌써 저녁 6시입니다. 대다수 아이들은 부모님이 데리러 와 귀가한 상태지만, 아직 일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은 밤 9시까지 돌봐야 하는데, 이렇게 해서 받는 월급은 138만원.
정부가 어린이집 폭력사태 이후 내놓은 주된 대책은 CCTV설치와 어린이집 인증 강화 2가지.
직접 체험해 본 어린이집은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 없이는 제2, 제3의 폭력사태를 막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김 원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