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활성화가 더뎌지는 원인이 40대 자영업자의 소득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소비친화적 노동시장을 위한 고용구조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수 진작을 위해 30대·40대를 타깃으로 한 자영업 생태계 구축과 고용률 증대 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이 2001∼2013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토대로 연령대별 소득 및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 평균소득은 임금근로자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의 소득 격차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벌어졌는데 2001년 40대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은 2877만원으로 임금근로자(4170만원)의 68% 수준이었으나, 2013년에는 52% 수준(임금근로자 5170만 원, 자영업자 2725만 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40대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간 소비지출의 격차도 급격하게 벌어졌다. 2013년 40대 자영업자의 평균 소비지출은 임금근로자의 63%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우광호 한경연 선임연구원은 "40대엔 조기퇴직자들이 자영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소비로 연계되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경영컨설팅과 자금을 지원해 자영업 생태계의 내실화를 꾀하고 비자발적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30대 일자리를 노후 준비가 부족한 장년층 아버지 세대가 대체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연령대별 고용자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13년까지 20대 임금근로자수는 연평균 2.12%, 30대는 0.10% 감소했지
우 선임연구원은 "노후준비 부족으로 중장·노년층 세대가 노동시장에 꾸준히 진입하면서 20∼30대 일자리가 중·고령층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노동규제와 정년연장으로 정규직 채용 부담이 가중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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