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서울국제소싱페어] |
# 사례 2. 결혼 3년에 접어든 김현석·박은지(가명) 부부는 요새 말다툼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혼 초반에는 싸워도 금세 풀리곤 했는데 최근에 다투면 험악한 상황까지 치닫기도 한다. 아니면 며칠 간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감정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감정 조절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정해지기도 하고, 작게는 가족의 평화, 크게는 조직의 성공 등이 감정의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이런 감정을 좀 더 잘 다스리고 표현하는데 색깔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컬러 테라피라고 불리는 이 치유법은 감정케어에 상당부분 도움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특히 집안의 조명 하나만으로도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컬러테라피 관계자는 “조명의 컬러는 실제로 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심리나 정서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색깔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나와 가족들의 감정케어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컬러테라피는 단순히 시각적 효과를 넘어 신체가 색채의 파장을 받아들이면서 일으키는 변화를 응용한 것으로 환자의 정신과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의 방엔? = 아이가 자주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 아이방의 조명을 핑크로 바꾸는 것이 좋다. 핑크는 불안하거나 산만한 증세를 차분하게 해 공격적인 증상을 완화해준다. 실제로 1978년 워싱컨주 미국 생물사회 연구소의 알렉산더 샤우스 박사는 핑크 컬러가 호르몬에 주는 영향으로 죄수들 간의 폭력성이 낮아졌다고 밝혀낸 바 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박동의 속도를 낮춘 핑크가 죄수들의 공격성에 영향을 줘 재범률이 68%까지 낮춰졌다.
◆ 부부싸움을 했다면? = 부부싸움을 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컬러도 있다. 다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긴장감이 높아졌을 땐 오렌지 빛을 보는 것이 좋다. 오렌지 빛은 신경조직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또는 교감신경의 불균형으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데, 교감신경에 적당한 자극을 주는 옐로우 빛으로도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
◆ 무기력한 50대 주부나 지친 워킹맘에겐? =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50대 주부들은 무기력증에 빠지기가 쉽다. 이렇게 몸이 축축 처지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빛은 레드이다. 레드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체의 에너지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드 컬러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압이 지나치게 올라가 피로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레드 조명은 필요할 때만 단시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레드 컬러의 피에 장시간 노출되는 수술실 의사들의 수술가운이 그린인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린의 빛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정신적, 육체적 긴장을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 레드 컬러를 많이 접하는 의사들뿐 아니라 직장과 육아의 병행으로 지친 워킹맘들에게도 그린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린의 빛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잠이 오지 않거나, 공부에 집중이 안될 땐? = 잠을 잘 못자거나 숙면에 필요할 때는 블루의 빛이 도움이 된다. 블루의 빛을 보면 몸을 안정된 상태로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명상상태에서 발생하는 알파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블루 빛의 알파파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해 시험을 앞둔 자녀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컬러테라피 조명업체 ㈜정감의 권상림 대표는 “컬러를 잘 활용하면 감정상태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다양한 컬러의 경험은 아이들은 우뇌발달에 도움을 주고 창의성과 예술성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이같은 컬러테라피 관련해 좀 더 관심이 있다면 코엑스가 주최하는 서울국제소싱페어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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