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까치 하면 설날 노래에 나올 만큼 예로부터 아주 친근한 새로 알려졌는데요.
이 까치가 뱀과 싸워 이겼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까치가 뱀과 혈투를 벌이는 생생한 영상을 MBN이 단독 촬영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응봉산 입구 등산로 옆에서 까치와 뱀의 한 판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산에서부터 다툼을 벌이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로까지 내려와 싸움을 이어갑니다.
이 뱀은 새알이나 새 새끼를 잘 잡아먹는 누룩뱀으로 알려져, 까치둥지에서 처음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까치는 뱀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쪼아댑니다.
뱀이 상체를 쭉 뻗으며 까치를 공격하지만, 까치는 빠른 날갯짓으로 폴짝폴짝 뛰며 뱀의 날카로운 이빨을 피합니다.
까치가 쉼 없이 치고 빠지는 작전을 펴자, 뱀은 점점 지쳐갑니다.
까치가 친구까지 불러 머리와 몸통을 사정없이 쪼아대자, 뱀은 피투성이가 된 채 공격을 포기하고 똬리를 틀어 수비에 들어갑니다.
지치지 않는 까치의 마지막 공격에 뱀이 결국 숨을 거두며 1시간의 혈투는 막을 내립니다.
▶ 인터뷰 : 윤무부 / 경희대 명예교수
- "까치는 원래 성격이 난폭해요. 뱀하고 싸우는 것 보니까 아주 신기하고 세계적인 뉴스 같아요. 까치가 뱀을 먹는 건 새를 60년 동안 연구해봤지만 처음이에요."
까치가 뱀과 싸워 죽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