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취업난이 정말 심각합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를 반영하듯 요즘 대학가는 장기간 미취업 자라는 장미족, 연애와 결혼 등 다섯 가지를 포기했다는 오포세대 등 자조적인 말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청도에 있는 한 대학교.
기업들의 채용 면담이 한창입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인턴 경험 등을 내세우며 '취업 로또'에 당첨되기 위해 학생들이 안간힘을 씁니다.
▶ 인터뷰 : 오길영 / 대학교 4학년
-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7시에 밥을 먹고 도서관에 바로 옵니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대부분을 취업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이번 달 대기업이 학교에 신청한 채용 면담은 총 16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도 채 안 됩니다.
실제로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 채용을 6% 이상 줄이겠다는 전경련 발표에서 보듯 미래는 더 불투명합니다.
대학가에선 인문계 졸업생 중 90%는 논다는 인구론과 청년 실신 등 자조적인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수 / 졸업생(25세)
- "가까운 선배들이 몇 번에 떨어지고 다 연락이 안 돼요. 취업이 안되다 보면 후배들 보기가 좀 그러니까…."
정부는 고용과 임금 인상을 외치지만, 기업들은 오히려 채용을 줄이는 현실 속에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이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