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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헌 대표가 주조방식 중 하나인 샌드캐스팅을 설명하고 있다 |
김태헌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장 내부는 목을 칼칼하게 만들 정도의 먼지가 가득했고 각종 원재료와 재고, 작업도구 등이 어지럽게 내팽개쳐져 있어 생산성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갑산메탈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의가 추진중인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해 혁신의 기본인 3정5S부터 실천했다. 3정은 ‘정품, 정량, 정위치’를, 5S는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의미한다. 회사 직원들이 공장에서 쓰지 않는 물품을 끄집어내자 그 양만 자그만치 15t에 달했다. 이 중 70%는 폐기물로 처리하고 나머지 30%는 쓰임새에 맞게 정리정돈했다. 주물공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바닥 물청소와 페인트 도색 작업도 실시해 안전통로와 구획선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혁신운동에 대해 귀찮아 하던 직원들이 요즘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혁신거리가 없나 찾아본다”면서 “직원 대부분이 참여하는 모바일 메신저 창에 퇴근하기 전, 자신들의 정리정돈된 작업장을 사진 찍어 공유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일본의 플랜트 업체인 히타치 조센(HITACHI ZOSEN)의 구매담당 임원은 갑산메탈의 공장을 방문하고 난뒤 곧바로 제품 발주계약을 요청했으며 지난해까지 약 10억원 어치를 납품했다.
또한 아침마다 직원들과 구호를 외치며 자신감 회복에 나서는 한편 작업 표준화 등 생산성 향상과 불필요한 비용 절감, 포스코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1980년대 부도난 형의 사업을 정상화시켜 20여년간 운영해오다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다시 부도가 났다”면서 “2011년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빚을 제대로 갚지못해 법원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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