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전제품을 사면 공기청정기나 제습기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판촉 행사가 많은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짜로 장만해서 좋기는 한데, 공기청정기만 만드는 중소 업체들은 대기업의 공짜 마케팅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가전매장.
결혼과 이사철을 앞두고 판촉 행사가 한창입니다.
에어컨을 사면 30만 원짜리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덤으로 주거나, 아예 70만 원 상당의 대형 공기청정기를 주기도 합니다.
다른 가전 매장도 마찬가지.
공짜 사은품 행사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전경은 / 서울 반포동
- "제습기는 일 년 내내 쓰는 게 아니니까 사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따로 사는 것보다 끼워주는 게 좋은 면도 있죠."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이렇게 공짜 마케팅을 앞세운 대기업 제품들에 밀려 중소업체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제습기의 경우, 지난해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판매가 급감한 상황이라 타격은 더욱 큽니다.
최근 2~3년 새 공기청정기와 제습기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체가 200~300개로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소 제습기 업체 관계자
- "대기업 자본력에 이길 수 있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사은품도 그런 취지에서 뿌리고 있는 건데…."
일각에선 대기업이 사은품 공세를 하기 보다 차라리 그만큼의 가격을 낮추고, 중소기업과도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