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봉사를 하러 40여 년 전에 한국에 왔던 젊은 벨기에 간호사가 70살이 됐습니다.
바로 푸른 눈의 간호사 배현정 씨인데요,
한 제약업체가 자녀가 없는 배 씨를 위해 고희연을 열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26살의 젊은 벨기에 여성 마리 헬렌 브라쇠르씨가 한국에 건너온 지 벌써 44년.
당시 판자촌이었던 서울 시흥동에 진료소를 차리고 오갈 데 없는 가난한 이웃의 친구가 됐습니다.
작년엔 한국으로 귀화해 이름도 배현정으로 개명하고, 지난 8일엔 70살이 됐습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축하 노래)"
자녀가 없는 배 원장을 위해 지인들 모아 고희연을 열어준 것은 한국의 한 제약업체.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제약업체가 화려한 행사보다 배 원장을 위한 칠순 잔치를 지원한 겁니다.
▶ 인터뷰 : 배현정 / 전진상의원 원장
- "저의 칠순잔치를 베풀어준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놀랐고 감동해서 꿈이 아닌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40만 명의 저소득층에게 무료 진료와 호스피스 활동을 이어왔던 배 원장.
앞으로도 본인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배현정 / 전진상의원 원장
- "저는 지금 해왔던 일은 계속 하면서, 주어진대로, 필요로 하는 대로, 더 해야 하면 더 하고 넘겨야 하면 넘기며…."
제2의 모국인 한국에서 노후를 맞이한 배 원장은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의 묵묵한 친구가 되며 따뜻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