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분신을 시도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인격 행동장애가 범죄로 이어지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생각과 행동으로 마찰을 일으키는 환자들인데, 20대 남성 숫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분을 참지 못해 자신의 몸에 지른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집니다.
사소한 일에도 욱하고, 지나치게 의심하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전형적인 인격·행동장애 환자입니다.
병원을 찾은 사람만 한 해 1만 4천 명에 달하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10대에서 30대 젊은 층입니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5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많습니다.
군대와 학업, 취업 스트레스에 짓눌려 정신이 멍드는 것입니다.
인격 행동장애 환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본인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일탈 행동을 저지르고, 그제서야 심각성을 인지합니다.
▶ 인터뷰 : 이수영 /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본인은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서 같이 힘들어하는 공통점을 찾아서 설득해 도움을 받게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의심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