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을 허가했습니다.
앞으로 다른 원전들도 운영기간 만료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고 합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15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이 결정되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수원은 오는 4월을 목표로 재가동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 석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앞으로 약 45일간의 정기검사 기간에 각종 법정검사와 설비의 전반적인 점검 등을 통해 설비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그러나 원안위의 결론이 합의를 통한 것이 아니라, 위원 두 명이 퇴장한 채 표결로 처리됐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환경단체는 이번 결정을 날치기로 규정하며, 이은철 원안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윤기돈 / 녹색연합 사무처장
- "사실상 문제가 있었던 위원이 심의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정 자체는 무효이고 원안위 위원장 사퇴하시고."
이미 한 번 수명을 연장했던 고리1호기도 문제입니다.
올해 6월까지 2차 수명연장 신청을 해야 하지만 지역 민심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배덕광 / 새누리당 의원
- "월성1호기는 이번에 가동하는 것으로 원안위에서 결정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낡고 위험한 고리1호기는 가동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원전 안전의 최후 보루인 원안위마저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심사 때마다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박준영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