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가 늘고 있지만, 운전자의 잘못인지 아니면 차량 결함인지를 놓고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다.
최근 급발진 여부를 판독할 수 있는 보급형 블랙박스가 개발됐는데,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속력을 내더니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세차장으로 돌진하는 차에 부딪히는 사람들,
바퀴가 헛돌며 뒤로 밀리는 차량에 사람이 딸려가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최근 3년간 이런 급발진 의심 사고는 매년 100건이 넘게 발생했는데, 단 한 차례도 급발진이 사고원인으로 결론난 적은 없습니다.
현재는 EDR이라는 주행정보장치로 조사를 하는데, 가속밸브가 열렸는지 여부 등만 확인이 돼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연구단체가 새로운 급발진 확인장치를 개발해 다음 달부터 판매에 나섭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지금 보시는 이 장치를 차에 부착하면 가속페달을 얼마나 밟았는지 등을 정확히 판독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주행 후 장치에 기록된 데이터를 통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작동 상황, 속도와 방향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급발진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
- "운전 행태를 모두 파악해서 급발진 관련 사고에 대해서 어느 쪽에 책임이 있는 지에 대해서 냉정하게 밝힐 수 있다는 장점이…."
급발진 의심사고 조사를 맡는 교통안전공단은 신중한 입장.
▶ 인터뷰(☎) :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신뢰성 검증 절차를 거쳐야겠죠."
완성차 업체들도 급발진 판별장치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실제 사고가 났을 때 증거로 채택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