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 마린블루를 받는 순간 설레임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인상적인 투톤 색감과 적절한 곡선에 담긴 볼륨 그리고 지난해 콤팩트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는 명성이 더해지면서 떠오른 단어다. 일반 SUV보다 작긴 하구나 하는 냉정한 판단은 강렬한 첫 인상이 진정된 후에나 가능했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차지만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마치 장미의 가시처럼 날카롭고 강렬한 포인트로 다가왔다.
승차하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건 바로 투톤의 지퍼 천연가죽 시트.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다 용이한 탈착으로 수시 세척이 가능하다 하니 실용성을 더했다. 조수석 앞쪽에 달린 글로브 박스 역시 서랍 형태로 12리터에 달하는 수납공간을 확보하며 편리성을 강조했다. 계기판은 세련되면서도 단순해 직관성이 좋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다만 등받이 각도 조절은 센터 콘솔을 뒤로 제치고 손으로 돌려야 가능한데 그 불편함이 거슬렸다. 또 다른 아쉬운 점 하나. 바로 카드형 키인데 작동을 위해 누를 때마다 더 부드러운 터치감을 더 느끼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울 도심과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다양한 지형과 공간을 사흘 간 400km가량주행했다. 먼저 페달을 밟으면 반응성이 굉장히 빠른데 놀랐다. 디젤 특유의 엔진 음은 휘발유차에 익숙한데 따라 처음에는 거슬렸지만 이내 적응이 됐다.
벤츠와 닛산 등에 탑재돼 충분히 검증됐다는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 사의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어우러져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속도 100km까지는 충분한 가속력이 가능했으며 코너를 돌 때는 마치 쫀득쫀득한 느낌을 선사하며 흥미로운 운전 감을 느끼게 해줬다. 다만 낮은 속도에서의 오르막길은 야간의 소음과 함께 버겁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짧지 않은 시승 내내 연료 계기판을 계속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친 연비, 연비 끝판왕 등 파격적인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연비가 탁월한 차량이기 때문이다. 정말 그랬다. 공식 복합연비가 리터당 18.5km인데 실제로는 18km가 나왔다. 과감한 시승에 비
실제 시승 동안 2명의 운전자가 다가와 물었다. “정말 그렇게 연비가 좋아요?” 연비와 관련 QM3의 명성은 지금도 진행형인 듯 하다.
기름 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운전자들이 연비를 경시하지 않는다. 이미 눈높이는 높아져 있고 거기서 떨어지지 않는다. QM3의 돌풍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