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오늘, 온 가족이 모여 떡국도 먹고 세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요.
하지만, 가족들을 뒤로하고 이른 새벽부터 일터로 나선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주진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아직 동이 안 튼 새벽, 버스기사 최영준 씨가 버스로 가득한 차고지를 출발합니다.
한참을 빈 차로 달리다, 잠실역 근처에서야 첫 손님들이 버스에 오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청소 미화원으로, 설날 아침도 어김없이 새벽 5시까지 출근합니다.
▶ 인터뷰 : 이진희 / 첫 승객
- "새벽 3시 반에 천호동에서 여기까지 자전거 타고 와서 첫차 타고 가는 거예요."
"다음 정류장은 노량진, 노량진입니다."
이번에는 수산시장이 있는 노량진에 내렸습니다.
생선 경매시장이 모처럼 쉬는 까닭에 거리는 한산했지만, 간밤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바쁩니다.
▶ 인터뷰 : 이국용 / 환경미화원
- "청소하고 나면 깔끔하게 되는 거보고 만족을 느끼고 제가 이렇게 하는 거에 따라서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즐겁게 하고…."
본인 때문에 늦은 떡국을 먹어야 하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른 새벽 승객들의 미소를 생각하며 오늘도 버스는 달립니다.
▶ 인터뷰 : 최준영 / 버스기사
- "저희도 고생하지만, 아버님들하고 어머님들 고생하시는 거 언제나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