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쇠고기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가 먹통이라는 사실 MBN이 단독보도해 드렸는데요.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사태 파악도 제대로 못 한 채 거짓말 해명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무리 찍어봐도 인식하지 못하는 바코드.
이유는 돼지이력제에 있었습니다.
원래 이력제에 쓰는 쇠고기 묶음번호는 알파벳 LOT로 시작했는데, 지난해 12월 돼지 이력제가 시행되며 쇠고기는 L과 숫자 0, 돼지고기는 L과 숫자 1로 시작하도록 바뀌었지만, 바코드 시스템은 그대로인 것입니다.
▶ 인터뷰 : 마트 직원
- "번호가 바뀌었으니까, 바코드가 인식을 못 하죠 당연히…. 옛날에는 LOT였는데."
현장 종사자들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지만, 농식품부는 사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농식품부 관계자
- "(바코드가) L을 2로 (잘못) 읽는다는 것은 이야기를 처음 듣거든요."
심지어 묶음번호가 바뀐 것과 돼지 이력제는 관계없다는 거짓말까지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
- "돼지가 들어오면서 그렇게 된 게 아니에요, 전체적인 번호를 좀 더 줄여서 업체가 간편하게 해드리려고…."
MBN 보도가 나간 후에야 농식품부는 돼지이력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