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 이어 CJ오쇼핑도 소셜커머스 티몬 인수전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티몬 인수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던 양 대기업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인수전 흥행 열기가 급격히 식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오쇼핑은 10일 티몬 지분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 티몬 인수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한 결과 가격 및 기타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달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티몬 인수 여부와 별개로 향후 모바일 유통채널을 전략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LG유플러스 역시 실사 결과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과 시너지 한계 등의 이유로 인수전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이 티몬 인수전에 최종 불참키로 한 것은 인수 가격을 놓고 매각·인수 측의 '눈높이'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 대주주인 그루폰측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 이상 매각가를 1조원 이상 수준으로 책정한 상태다. 반면 LG·CJ 등 인수후보들은 과거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한 금액인 약 3000억원 수준을 적정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의 변심에 따라 인수전 흥행열기는 당초 예상보다 저조해질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티몬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은 '헐값'에 매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에는 KKR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만 남은 상태다. 티몬은 당장의 수익성보단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수에서 나오는 브랜드 파워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투자수익률(IRR)이 중요한 사모펀드 입장에선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티몬을 1조원이 넘는 가격에 사들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티몬은 지난 몇 년간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3년 기준 티몬의 매출액은 1149억원, 영업손실은 7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역시 아직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지난 2010년 설립된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다. 지난 2011년 8월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
티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지분 매각 목적이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투자금 유치였던 만큼 대기업들이 빠진다고 해서 당황하고 있진 않다”며 "다른 인수후보들은 현재 계속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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