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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5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20.0% 줄어든 1조188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같은 기간 0.4% 감소한 28조996억원, 지난해 순이익은 29.9% 역성장한 6175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4% 줄었고 중국 롯데마트의 손상차손 및 환율 환산 손익 등이 반영된 법인세 차감전 이익은 같은 기간 78.4% 급감했다.
롯데마트만 따로 떼어도 실적은 답답하다. 롯데쇼핑에서 지난해 할인점 매출액은 8조5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역신장했고 지난해 할인점 영업이익 역시 830억원으로 같은 기간 64.3% 감소했다. 기존점 기준 신장률 역시 3.6% 마이너스 성장했다.
롯데마트 측은 "정부의 규제와 마트 산업 위축으로 부진이 지속됐다”며 "신규 출점 및 임차 점포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적극 자구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유통센터를 추가로 구축,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문을 닫아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 역시 '불황의 늪'을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20.7% 줄어 5831억원에 그쳤다. 신세계에서 분사한 이후 연간 영업이익이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8.6% 급감했다. 다만 매출액은 13조1537억원으로 3개의 신규 점포가 출점하면서 전년도 보다 0.9% 소폭 증가했다. 기존 점포 기준으로는 역신장이 지속됐다.
이마트 역시 올해 해외 점포를 다수 매각하거나 폐점하는 형태로 자구책을 고민 중이다. 올해 말 문을 여는 김포 물류센터를 비롯해 2~3개의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규 점포 1곳을 열면 평균 1000억원의 매출 신장이 가능하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홈플러스의 경우 악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노조 파업에 이어 경품 추첨 비리, 고객정보 불법 판매, 부당 내부 거래 의혹으로 압수수색까지 당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짝퉁 판매 논란까지 겪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불매 운동이 진행되는가 하면 파견사원을 강요하는 등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취임 1년6개월만에 국정감사 증인으로만 4번을 출석했던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실적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해 지난 2011년 5600억원대이던 영업이익은 매년 1000억원 이상 줄어 지난 2013년엔 338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지난해 실적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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