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누구보다 더 강도 높게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엄벌을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8억 원의 돈이 전달된 2011년 9월을 전후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상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장화식 / 투기감시자본센터 대표(2010년 6월)
- "5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매각차액을 들고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법학자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국가로부터 규제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비호를 받고 있다."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의 엄벌을 앞장서서 주장한 인물입니다.
2011년 6월 열린 공판에서는 현장에서 피해자 진술을 자청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유 전 대표를 즉각 법정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도 유 전 대표를 법정 최고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달 뒤인 7월25일에는 유 전 대표를 엄벌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만들어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어쩐 일인지 론스타 사건에 대한 투기자본감시센터의 관심은 갑자기 사라집니다.
그리곤 두 달 뒤 다시 등장한 비판 성명에서는 '유회원'이라는 이름이 슬그머니 사라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사이 장 대표는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 대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8억 원의 돈을 받고서는 정반대로 입장을 바꾼 겁니다.
그리고 불과 보름 뒤인 그해 10월6일, 검찰이 10년을 구형한 유 전 대표에게는 징역 3년이 최종 선고됐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