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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자사 중국 법인인 농심차이나의 지난해 매출이 2013년보다 28% 늘어난 1억8000만달러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농심 전체 해외사업 매출인 4억9000만달러의 37%에 해당한다. 농심의 중국 매출은 2011년 9300만달러를 기록한 후 가파르게 늘어나 2012년 1억2000만달러, 2013년 1억4000만달러로 올라섰다.
비록 한국에서는 라면시장 규모가 2013년 2조원대 돌파 후 지난해 다시 1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주춤하고 있지만 농심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돌려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시장 공략이 가장 주효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라면소비량 1055억개 가운데 중국은 462억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농심이 지난해 초부터 중국 서부시장을 중점 공략한 것도 사상 최대 중국 매출을 거둔 원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동부 연안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충칭, 서안, 성도 등 서부 내륙지역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사업 핵심 슬로건을 '해를 따라 서쪽으로'라고 정했다”며 "서부 내륙시장에서 농심 제품을 취급하는 중간도매상 수를 2배 이상 늘리고 매출 또한 2배가량 높였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 개발도 한몫 했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에도 진출해 1년만에 이 분야 매출성장률 125%를 기록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신라면 인기가 올라간 것도 주요 원인이다. 농심 측은 "최근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신라면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농심은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말 중국사업 부문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중국전략팀을 신설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화동지역(수저우·항저우·난징 등) 내 판매조직을 강화하고 사천성, 귀주성, 호남성 등 서남부 지역으로도 판매망을 넓혀갈 방침이다.
특히 농심은 올해 백두산 물로 만든 생수 신제품인 백산수의 중국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농심은 현재 백두산 기슭 이도백하 지역에 짓고 있는 백산수 제2공장을 오는 7월 완공해 연간 2만t 생산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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