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선보일 '갤럭시S6'에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를 장착하고 글로벌 핀테크(Fintech, 정보기술과 금융 융합) 산업에 진출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직전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6의 핵심 서비스인 '삼성 페이(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를 위해 미국의 전자결제 업체 루프 페이, 페이팔, 비자카드 등과 제휴하고 중국에서는 유니온페이와 제휴하는 등 각국별 제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각 국별로 규제와 사업 환경이 달라 이번 갤럭시S6 발표에서는 우선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이 우선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루프 페이와 페이팔이다.
루프페이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별도의 카드 리더기 없이도 상점의 결제단말기(POS)를 이용해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
갤럭시S6의 케이스 등에 부품(1달러 미만의 사각 구리 코일)이 내장 돼 있어 스마트폰을 POS에 가져다 대면 바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별도 POS 시스템 설치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루프 페이는 이미 미국내 1000만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삼성 페이'는 시작하자마자 1000만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페이팔과도 연동, 1억5000명에 이르는 가입자도 갤럭시S6로 쉽게 결제할 수 있게 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갤럭시S6에 내장된'삼성 페이'앱에 기존 신용카드를 등록시켜 놓고 결제 할때 앱을 실행해 필요한 카드를 선택한 후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된다. 애플의 '애플 페이'가 강력한 보안 기능과 편리성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지만 카드 리더기를 보급해야 하는 점 때문에 보급 속도가 더딘 편(현재 22만개)인데 삼성 페이는 이를 극복할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결제대행업체 '옐로 페이'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 삼성은 이미 국내 메이저 카드사와 '삼성 월렛 '서비스를 하고 있데 이에 옐로 페이가 시행 중인 6개 시중 은행(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씨티 등)간 모바일 송금을 이용하게 되면 '삼성 페이'가 모바일 송금 서비스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애플 팀쿡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는 애플 페이의 해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애플 페이의 단점을 극복한'삼성 페이'가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킬러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삼성 페이에 따른 수익을 삼성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어서 실적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갤럭시S6에 결제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방향성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삼성 언팩'초대장을 발송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공개하는 갤럭시S6는 사각형 모양의 기존 스마트폰과 양면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S7 엣지'두 종류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갤럭시S 시리즈는 배터리 탈부착형이었으나 이번엔 모두 배터리 일체
삼성은 언팩 행사에 이어 2일부터 개막하는 MWC 2015에 일반 공개하고 곧 이어 전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동시 출시, 갤럭시S6 판매가 1분기 실적에 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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