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근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에 3만원대 제주행 저가 항공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땅콩회항' 사태 이후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1등 항공사의 '자존심'을 접고 저가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던 소셜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소셜커머스 업체들에 서울-제주간 항공권을 3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제주행 항공권을 공급했다. 그간 소량을 소셜커머스 업체에 제공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수만장의 항공권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소셜커머스 업체를 한 곳 선정해 3∼4일 정도 판매하고, 다른 업체로 옮기는 방식을 쓰고 있다. 가격은 서울-제주 편도의 경우 3만원대, 지방공항의 경우 지역에 따라 편도 2만5000원대에서 5만7000원대 등으로 나눠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의 항공권 대량 판매는 '땅콩회항' 사태 이후 이용률 감소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그간 소셜커머스에 물량을 제공하는 것을 꺼려왔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12월 국내선 이용객은 전
업계 관계자는 "땅콩회항 사태 이후 대한항공이 소셜커머스 시장에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다”며 "앞으로도 저가 항공권 판매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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