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는 정수진(가명·28) 씨는 언제부터인가 잠자리가 늘 찜찜하다. 다른 가구는 몰라도 침대만은 제대로 된 것을 장만하고 싶어, 없는 형편에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제품을 구입했지만 시중가격보다 비싼 가격을 치렀기 때문이다. 판매업자가 바가지를 단단히 씌웠던 것. 침대에 누우면 속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려워 잠이 오질 않는다.
'침대는 과학이다' 광고카피로 유명한 에이스침대. 단순한 가구를 넘어 과학적이고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고수, 가장 인기 있는 침대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브랜드를 믿고 샀는데 똑같은 제품에 대한 가격이 판매점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 협찬에 사용된 에이스침대의 모노스(MONOS) 모델은 예비 신혼부부로부터 인기를 모으는 제품이다. 모던한 스타일에 도시적인 세련미와 편안함을 연출하는 모노스는 드라마 인기와 함께 고가이지만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가격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똑같은 모델이지만 판매점마다 가격이 모두 달라서다.
모노스(매트리스 '하이브리드Ⅲ' 기준) 가격(정가)은 389만원이다. 에이스침대 판매점 어디를 가더라도 이 가격은 동일하다. 하지만 실제 판매가격은 판매점 마다 최대 3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30일 현재 서울 소재 A대리점은 59만원 할인된 330만원에 판매하지만, B대리점은 70만원 낮은 319만원이다. 경기도 소재 C대리점은 310만원, D대리점은 305만원, E백화점(대리점 겸영 사업주)은 29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똑같은 침대 프레임에 같은 매트리스를 얹은 제품 가격이 판매하는 곳마다 다르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싸게 침대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브랜드를 믿고 샀는데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측은 "최종 판매업자가 실제 판매가격을 결
에이스침대 한 관계자는 "다른 가구 브랜드에서도 최종 판매업자가 실제 판매가격을 결정하고 있어 에이스침대에서만 동일 제품에 대한 가격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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