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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산 양파를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중국에 양파를 수출한 데 이어 후속으로 베트남 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김치 등 가공식품이나 현지 가공생산을 위한 원료가 아니라 해외 소매점에서 직접 판매할 목적으로 국내 농산물을 수출한 건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롯데마트가 베트남 10개 점포에 선보인 양파 10t은 애초 완판까지 2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지 반응은 훨씬 폭발적이었다. 베트남 현지 양파가 1㎏당 450원 정도인 데 반해 롯데마트 양파는 35% 저렴한 290원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산 양파가 베트남산보다 크고 즙이 많은 데다 단맛과 향도 잘 조화돼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른 입소문을 탔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출은 국내에서 남아도는 양파를 해외로 돌려 농가 소득에 도움을 준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국내 양파 공급물량은 지난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가격도 연일 폭락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20일 국산 양파(1㎏)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772원)보다 30% 가까이 떨어진 550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국산 양파 수출 물량을 늘릴 뿐 아니라 베트남 점포에 한국 농산물 상시 판매코너를 만들어 연간 500t가량의 국산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일단 다음달 말에 양파와 함께 팽이버섯을 수출하며 이후 제철 채소류와 사과, 배 등 계절 과일까지 넣어 품목을 확
홍원식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국산 양파의 베트남 진출은 품질 좋은 국산 농산물의 해외 판로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국산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준 만큼 향후 다른 농산물을 수출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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