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어린이집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린이집 평가를 담당하는 인증기관은 예산과 인력부족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를 폭행한 보육교사가 있는 어린이집, 95점.
색칠 공부를 못 한다고 아이를 폭행한 교사의 어린이집은 94점.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어린이집을 평가하는 민간기관 한국보육진흥원이 내린 평가 점수입니다.
현장 점검인력은 220여 명으로, 전국 4만 3천700여 곳의 어린이집을 점검합니다.
한 사람이 200여 곳을 점검한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이집마다 3년에 단 하루 밖에 점검이 이뤄지지 않고, 지난 4년 동안 단 한 번도 평가를 받지 않은 곳이 600여 곳이 넘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이재인 / 한국보육진흥원 원장
- "현장관찰자라고 하는 분들의 숫자도 2백 몇 십명 정도로…, 신생 공공기관으로서의 한계도 많이 느낍니다."
평가 기준도 문제.
교육시설 평가에만 치중할 뿐,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교사의 인성과 자질평가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현주 / 학부모
- "너무 형식적이지 않은 평가, 부모의 시각으로 봤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평가가 필요합니다."
보육진흥원은 뒤늦게 교사 인적성검사 도입 등 평가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