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전 세계 8위의 석탄운송 벌크해운사 팬오션에 대한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팬오션 소액주주들이 갑자기 매각중단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정수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무역의 날 6조 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해 '6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팬오션.
하지만 모기업 STX그룹의 경영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지난 2013년부터 매각이 추진됐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이 매각협상 대상자로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소액주주들이 헐값 매각이라며 법원에 매각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자산가치 기준 주당 가격이 6천51원인데, 하림에 파는 주식값은 58%나 싼 2천5백 원이라는 것.
이 가격은 입찰공고 허가신청일 당시 주가 4천450원 보다 44%나 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병일 / 변호사
- "입찰 조건이 실제 회사 가치보다 염가에 정해졌다는 것….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현저하게 희석돼서 상당한 손해를 입게 됩니다. "
실제 팬오션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천576억 원, 부채비율 450%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매각 주간사는 시장가격이 아닌, 당시 회사 가치로 최저발행가를 정했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회계법인 관계자
- "그 당시 실제 내재된 가치에 비해서는 고가로 최저발행가가 정해진 겁니다. 기업가치에 따른 현금 흐름 분석에 따른…."
팬오션의 소액주주는 9만3천여 명이 넘습니다.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매각 적정가'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