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 씨의 SNS 멘트로 유명해진 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쌍용차의 신차 출시는 지난 2010년 '코란도C' 이후 무려 4년여 만이다. 티볼리가 르노삼성의 QM3, 기아차의 쏘울 등 동급 인기차종의 아성을 넘어 위기의 쌍용차를 구원할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티볼리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쌍용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등 국내외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은 2011년 서울모터쇼 참석 이후 4년여 만이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2010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출시되는 첫 번째 신모델인만큼 마힌드라 회장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티볼리는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파트너십 강화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쌍용차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에 앞서 사전 계약을 진행하고,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했다. 성능, 디자인,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 42개월의 연구개발기간과 약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먼저 티볼리에는 쌍용차 최초로 1.6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디젤 모델은 6개월 뒤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변속기로는 유명 브랜드 아이신(Aisin)의 6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됐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고장력 장판을 차체의 71.4%에 적용했으며, 동급 최다 에어백이 장착하는 등 안전성에 신경을 썼다.
티볼리의 폭은 1795mm로 1800mm의 쏘울보다 작지만 길이와 휠베이스는 더 길어 실내공간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차 높이는 1600mm로 같다. 동급 최대 적재공간(423ℓ)에는 동급에서 유일하게 골프백을 3개까지 실을 수 있도록 했다.
가솔린 모델 연비는 리터당 12∼12.3km/ℓ 수준이다. 경쟁차 트랙스(12.2km/ℓ), 쏘울(11.5km/ℓ) 등과 비슷하다. QM3(18.5km/ℓ)에는 못 미친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TX(M/T) 1635만원 ▲TX(A/T) 1795만원 ▲VX 1995만원 ▲LX 2220~2347만원 수준이다. 이는 1900만원대로 시작하는 트랙스, 2200만원대로 시작하는 QM3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다. 티볼리는 사전 계약 첫 날 약 800대에 달하는 계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연간 판매량을 향후 국내 4만대·해외 6만대 등 총 10만대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티볼리의 흥행 여부는 쌍용차의 실적·주가 반등은 물론 해고자 복직 문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티볼리 성공 여부에 따라 희망퇴직자 복직 여부를 검토할 수도 있다”며 "티볼리가 성공한다면 'SUV 명가'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티볼리는 M&A 이후 약 4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글로벌 전략차종”이라며 "첫 1.6ℓ급 소형 SUV로서 경영정상화뿐 아니라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 달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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