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기업들이 젊은이들의 열정을 담보삼아 무보수에 가까운 대우를 해주지만, 이 같은 인턴자리마저 수백대 일이 넘는다고 합니다.
취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취업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들을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한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한 대학생 윤해인 씨.
인천에 있는 집에서 회사가 있는 곳을 오가려면 하루 4시간을 써야 했지만 윤 씨가 받은 돈은 한 달에 겨우 10만 원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금액임에도 윤 씨는 오히려 인턴으로 뽑아줘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윤해인 / '월 10만 원 인턴' 경험
- "떨어진 친구들도 있잖아요. 하고 싶은데 못한 친구들…. 그래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했어요. (10만 원을 받았어도 감사했다?) 그렇죠."
지방에서 학교에 다니는 서대일 씨는 대학생활 동안 무려 9번의 인턴과 대외 활동을 했습니다.
무급으로 일하며 혹사를 당한 경우도 많았지만 서 씨 역시 그나마 인턴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대일 / '서울 오가며 인턴' 경험
- "(지방에 있으니) 정말 하고 싶어도 못하고 그런 활동을 하려면 휴학하고 서울에 있거나 정말 매주 올라가는 이런 경우가 많아요. 이거라도 해야지. 참고 했던 기억들이 나요."
중국어가 전공인 대학생 나윤주 씨는 어학연수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윤주 / 어학연수 준비
- "어학연수를 한 친구 같은 경우에는 외국어로 원활히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점을 더 높게 평가해 주시지 않을까…."
낭만보다는 '취업 전쟁터'로 변해 버린 캠퍼스지만 대학생들은 괜찮다고 씩씩하게 말합니다.
▶ 인터뷰 : 상수현 / 대외활동 다수 경험
- "여행도 방학이 되면 가고 싶고 이런 대외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사실 속상하거든요. 그래도 젊으니까요. 열심히 하려 합니다."
취업구멍을 뚫기 위한 우리 대학생들의 열정은 을미년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