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마지막 날인 오늘, 담배 피시는 분들은 담배를 사느라 전쟁을 치렀습니다.
내일부터 담뱃값이 2천원 오르면서 일부 매장은 품귀현상을 빚었고, 심지어 폭행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후 3시 반, 서울의 한 담배가게입니다.
진열대는 이미 텅텅 비었고, 남아 있는 담배도 몇 갑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용범 / 경기 광명시
- "(원래) 피우던 건 못 샀고 대신에 이걸 샀어요. 열흘 전부터 다 품절이 돼서 오늘 이거 한 갑만 샀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담배를 한 갑이라도 더 사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권이랑 / 서울 잠실동
- "지금까지 두 갑 샀어요. 어제는 한 20군데 가서 6개 정도 샀고요. 지금 추운데 명동 다돌아다닐 생각이에요."
사재기를 막기 위해 한 사람당 한 갑씩 판매제한을 두자, 상점 주인과 손님간에 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담배 판매점 주인
- "(원하는 만큼) 안 주면 싸움나고. 엊그저께도 신고한다고 해서 싸움나고…."
울산에서는 흡연자가 왜 담배를 한 갑밖에 팔지 않느냐며 슈퍼마켓 종업원을 폭행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되는가 하면,
서울 미아동에서는 '담배가 모두 팔렸다'는 말에 격분해 손님이 편의점 종업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담뱃값 2천원 인상을 하루 앞둔 2014년 마지막 날의 '담배 전쟁'.
내일부터는 상인들이 미리 확보한 물량을 싼 가격에 뒷거래할 가능성도 있어 담배시장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