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 드린 대로) 골목상권이 불경기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시내 유명 호텔과 백화점은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의 경우 대목을 맞아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 꼼수가 여전한데도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급 호텔 뷔페.
예약 가능한 날짜를 문의해 봤습니다.
"연말까지 다…. (가능한 날짜가 없어요? 31일까지 다요?) 네."
예약이 밀려들다 보니, 호텔들은 그야말로 배짱 장사입니다.
평소엔 1인당 9만 원하던 밥값이 연말인 12월에는 12만 원, 크리스마스와 말일에는 15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 인터뷰 : 호텔 뷔페 관계자
- "저희가 그 샴페인 포함해서 15만. 샴페인이 드라피어거든요. 보통 5만~6만 원 할 거예요. 판매가가. 저희가 그걸 한 잔씩…."
연말, 가족과의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던 사람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아영 / 서울 신당동
-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집에서 먹기로 했어요. 너무 비쌌어요. 턱도 없이 비싼 것 같아서…."
이 같은 호황은 백화점도 마찬가지.
시중의 한 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이 지난해보다 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세 상인들의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 불황에 소비 패턴의 양극화도 점차 심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조영민·김준모·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