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26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이 무더기로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전단에는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꼬집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로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작은 종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전단 앞뒤 면에 지난 2002년 5월 박 대통령이 한국미래연합 창단준비위원장 당시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사진이 실렸습니다.
사진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 인권을 거론하지 않겠다는 당시 박 대통령의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종북이냐며 비꼬았습니다.
전단은 무려 1만 장 이상 뿌려졌습니다.
스스로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누가 전단을 뿌렸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
- "목격자하고 건물 경비원들 상대로 탐문을 했죠"
대통령을 비판하는 도심 전단 살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0월에도 서울 광화문에서 한 팝아트 작가가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전단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홍대에서 뿌려진 전단이 광화문 때와 마찬가지로 명예훼손 수준은 아니라면서 건조물 침입 혐의 정도로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