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지갑에도 한파…기업 64% "올 연말 보너스 없어요"

꽁꽁 얼어붙은 추위 속에서도 연말 보너스 '훈풍'을 기대하던 직장인들에게 얼음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실적 악화로 대기업들의 연말 보너스 삭감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6곳은 아예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예정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26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349개사를 대상으로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63.9%가'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15.7%는 지난해 보너스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계획이 없다고 밝혀 경기 악화를 체감케 했다.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는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어서'(31.8%,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뒤이어 '회사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서'(30.5%)라는 대답이 간발의 차로 두번째에 꼽혔다. 다음으로는 '경기가 안 좋아서'(25.6%),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해서'(19.7%), '연초 설 보너스로 대체할 거라서'(4.5%), '선물·회식 등으로 대체할 거라서'(4%) 등이 있었다.
대신 이들 기업의 60.5%는 연말연시 직원들의 사기충천을 위해 '연말 회식 및 송년회'(47.4%, 복수응답), '연차휴가 사용 권장'(22.2%), '선물세트 지급'(20%), '성과 포상'(17.8%), '워크숍 실시'(11.9%) 등을 할 계획이었다.
반면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는 기업(126개사)은 그 이유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차원에서'(64.3%, 복수응답)를 1순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정기 상여금으로 정해져 있어서'(27.8%), '올해 실적이 좋아서'(25.4%), '우수인력 관리를 위해서'(9.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 기업이 지급하려는 연말 보너스 금액은 직원 1인당 평균 209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인상된 수준'은 34.9%, '삭감된 수준'은 11.1%였다.
보너스 지급 방식은 절반 이상(50.8%)이 '개인별로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일괄 지급'(41.3%), '부서에 따라 차등 지급'(7.1%), '기타'(0.8%) 순이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