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인 암 발병률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암을 정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덕분에 암 환자 3명 중 2명은 진단받고 5년 넘게 생존하는데요.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늘고 긴 바늘, 스위치를 누르자 끝 부분에 얼음이 맺힙니다.
초음파로 암의 위치를 확인하고, 얼음바늘을 찔러 넣습니다.
간에 붙은 암세포를 얼려 죽이는 겁니다.
사진으로 보니, 뿌옇게 보이던 암세포가 어느새 사라지고 자국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원종윤 /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얼려서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요. 그게 제일 큰 장점이고, 좀 더 주변 조직에 손상이 적은 게 장점이에요."
독한 항암제 부작용에 머리는 삭발한 채 초췌한 얼굴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
암 환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지만 옛말입니다.
주변 장기까지 모두 공격해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던 치료법이 암세포만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오래 사는 암 환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이 일반화하면서 초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이유가 됩니다.
실제로 암 완치 판정 기준인 5년 생존율은 68%로 3명 중 2명이 5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1990년대 41%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큰 차이입니다.
다만, 새치료법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비 부담이 숙제입니다.
▶ 인터뷰 : 간암 환자
- "치료는 괜찮다고 잘됐다고 하는데. 돈 문제죠 뭐, 보험처리가 안 되니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은 이제 무서워하기보다는 관리 대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