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례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몇몇 국가는 실제 악성코드에 감염돼 원전가동이 중단되는 피해까지 입었는데요.
우리가 정부의 안전 하다는 발표에도 의구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정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이란은 '스턱스넷’이라는 실제 군사 무기에 가까운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스턱스넷'은 USB와 네트워크 공유 폴더를 통해 전파되는데 원전 직원이 해당 악성코드에 감염된 USB를 내부에 꽂으면서 보안망이 뚫린 것입니다.
이로 인해 천연 우라늄 광석을 농축하는데 쓰이는 원심 분리기 1천여 개가 파괴돼 1년가량 원전 가동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한수원 관계자
- "이란의 경우는 오염된 USB를 직접 접촉 시겨서 오염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USB 포트가 다 막혀 있고요. 망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서 우리나라에는 해당 사항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원전도 100% 안전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그럼 우리나라는 안전지대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 이건 대단히 비과학적인 표현입니다."
원전이 사이버 공격에 당한 사례는 일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일본 후쿠이현 몬주 원전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내부 자료가 대거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사결과 근무자용 PC 한 대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내부 보고서와 메일 등 4만 2천여 건의 자료가 새어나갔습니다.
보안 관계자들은 해외 전문가들의 지원을 하루빨리 받아 유출 경로와 범위 등을 파악,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