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IT서비스 전문업체인 아이티센의 강진모 대표이사는 22일 "IT서비스 사업의 특성상 대규모 사업의 경우 관련 리스크를 부담할 능력이 되는 중소·중견 기업은 한정적”이라며 "국방·외교·치안·전략·국가안보 등과 관련있는 사업의 경우 부분적인 대기업 참여 및 시장 진입은 일정부분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국가보안 등과 관련된 사업 및 대규모 사업에는 상당 부분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간 협력적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에 대기업이 수행하던 일부 공공 부문 사업을 중소·중견 기업이 넘겨받는 식으로 사업 확장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 이후 올해 정부의 정보화 예산규모는 약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이 중 시스템통합(SI) 입찰 시장규모는 2조4000억원 가량을 차지했다. 이 중 1조7000억원 정도는 삼성 SDS, LG CNS, SK C&C 같은 대기업의 몫 이었다.
아이티센의 경우 그동안 삼성 SDS, LG CNS, SK C&C 등 주요 SI 사업자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아이티센은 공공기관의 행정 서비스, 사기업의 정보시스템 등 IT서비스를 구축하고 사후 관리까지 진행하는 종합 IT서비스 기업이다.
강 대표는 "관련법 개정으로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되면서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사업군을 제외한 1조2000억원대 공공 SI 시장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조성 및 확대 됐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작은 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정부의 의도적인 정책 변화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기존에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던 1조7000억원의 공공 SI 시장을 중소중견 기업이 점유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 SI시장에서는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대신정보통신, 현대정보통신, 농심 NDS 등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SI 업체들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들을 제외하고는 아이티센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그는 "경제 민주화 일환으로 추진되는 '계열사 IT사업 일감 몰아주기 금지'와 같은 규제로 중소·중견 기업의 사업 기회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요한 경영 정보 등이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사보다는 중견 IT 서비스 업체를 선호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최저가 입찰 방식 및 대기업의 무리한 경쟁으로 IT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업계를 향한 시선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는 수익성 위주로 중소·중견기업이 협력하고 컨소시업 등을 통해 대기업과도 활발하게 사업이 진행되면서 IT서비스 패키지화가 가능해졌다고 설
강 대표는 "법 개정 이후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시장이 혼탁해졌고 몇몇 기업이 관련 사업을 접기도 했다"며 "IT 서비스업에 대한 발전은 물론 투명성 확보로 내년부터는 이익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이티센은 오는 23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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